2020. 6. 17. 01:42ㆍ과제/어학
통사적 합성어와 비통사적 합성어의 형성방식
통사적 합성어는 그것을 구성하는 어근들이 결합되는 방식이 국어의 통사적인 짜임새와 같은 합성어이다. 달리 말해서 통사적 합성어는 문장 속에서 문장 성분들이 결합하는 방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어근이 결합된 합성어이다.
땅콩, 첫눈, 늙은이, 빛나다, 짊어지다, 지진 등은 어근과 어근이 결합하여 하나의 단어로 굳은 통사적인 합성어의 예다. 여기서 어근이 결합하는 방식은 구가 구성되는 방식과 동일하다.
순서대로 <체언+체언>, <관형사+ 체언>, <용언의 관형사형+체언>, <체언+용언>, <용언의 연결형+용언>로 합성어가 이루어지고, 지진의 경우에는 ‘땅이 떨다’와 같이 국어의 어순에 맞게 합성어가 구성되었으므로 통사적 합성어이다.
비통사적 합성어는 국어의 통사적인 구성방식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어근이 결합된 합성어이다. 곧 비통사적 합성어는 그 합성어를 구성하는 어근들의 결합 방식이 문장 속에서 문장 성분들이 결합하는 방식과는 다른 합성어이다.
늦벼, 꺾쇠 등은 용언의 어간 뒤에 어미가 실현되지 않은 채로 체언을 수식하고 있다. 만약 이 단어들이 통사적 구조에 맞으려면 늦은벼, 꺽은쇠로 표현되어야 한다.
뻐꾹새, 부슬비는 부사인 뻐꾹, 부슬부슬의 두에 체언이 바로 결합된 합성어인데, 부사가 체언을 수식하는 것은 국어의 일번작 통사 규칙에 어긋난다.
오르내리다, 보살피다는 용언의 어근끼리 결합한 합성어이다. 만약 통사적 구조에 맞으려면 오르고내리다, 보며살피다 라고 되어야 한다. 한자어 살충, 독서 등은 한문의 구조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합성어로 국어의 어순과 어긋나므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비통사적 합성어의 형성 방식은 국어의 일반적인 통사적 구조와 다른 방식으로 짜인 합성어인데, 이들 비통사적 합성어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형성된다.
첫 째, 용언과 체언이 결합하여 합성어를 이룰 때, 앞 어근의 용언에 실현되어야 할 관형사형 어미가 실현되지 않고서 비통사적 합성어가 형성될 수 있다.
‘늦장마’가 일반적 통사 구조와 일치하려면 ‘늦은 장마’의 형태로 합성어가 이루어져야한다. 하지만 관형사형 어미 ‘-은’이 탈락하면서 합성어가 이루어졌다.
둘 째, 부사는 체언 앞에 오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부사 어근이 체언 어근과 결합하여 비통사적 합성어가 형성될 수 있다.
‘부슬’같은 부사 어근인 ‘비’ 앞에 실현되면서 합성어를 형성되었다. 이는 부사가 체언 앞에 오지 않는다는 일반적 통사 규칙에 어긋난다.
셋 째, 용언과 용언이 연결되면서 합성어가 될 때, 앞 용언의 어간에 실현되어야 할 연결어미를 실현하지 않고 비통사적 합성어가 형성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용언과 용언이 이어지려면 앞 용언의 어간에 연결어미가 실현되면서 뒤 용언이 결합한다.
‘여닫다’의 합성어 형성 과정에는 용언의 어간에 실현되어야 할 연결 어미 ‘-고’를 실현하지 않았고, ‘뛰놀다’에서는 연결어미 ‘-어-’를 실현하지 않았다. 고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넷 째, <주어+목적어+서술어>의 구조와 <수식어+피수식어>의 구조를 기본 어순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자어로 된 합성어는 한문의 문장 구성법 때문에 어근들이 일반 어순과 다른 방식으로 짜인 경우가 있다.
‘살충’ 은 <서술어+목적어>의 구조이며 ‘하산’은 <서술어+부사어>이다. 이는 한문 문장의 기본 어순에 따른 것이며 국어에 맞추려면 ‘충살’, ‘산하’가 되어야 한다. 고로 이들은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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