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성분과 담화 정보

2020. 6. 14. 20:30과제/어학

문장 성분과 담화 정보

 

담화 상황 속 특정한 문장 성분이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적인 관점(화용론적 관점)’에서 보면,
구정보-신정보의 구조 와 주제-설명의 구조 로 나눌 수 있다.

 

 

 

 

1) 신정보-구정보의 구조

 

<구정보와 신정보>

발화 속 여러 가지 문장 성분이 실현되는데, 이는 대화 참여자가 기존에 알고 있던 정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알고 있던 정보의 경우에는 이를 ‘구정보’라고 하고 모르던 정보를 ‘신정보’라고 한다. 


이때 신정보만을 문장에 실현하게 된다면 듣는 이는 문장 이해하기 상당히 어렵게 된다. 듣는 이가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먼저 제시한 후, 새로운 정보가 들어있는 성분을 제시한다. 



<구정보와 신정보의 실현 방식>
국어의 조사인 ‘-이/-가’ 는 신정보로의 정보표지로, ‘-은/-는’은 구정보로의 정보표지로 나타난다. 이를 테면, 



갑: 누가초점 먼저 서울에 도착했나요?


을1: 철수가신정보 먼저 도착했습니다.구정보 (o)


을2: 철수는 먼저 도착했습니다. (x)

 

 


갑의 물음에 ‘누가’가 초점이 맞춰지고, 을의 대답인 ‘철수’에서 새로운 정보가 내어진다. 이때 을2의 답은 부자연스러운 문장이 된다. 

 

을1의 답인 ‘-가’가 올바른 문장으로 실현되므로, ‘-이/-가’는 신정보의 정보 표지로 실현됨을 알 수 있다.


갑: 영희가 언제초점 집을 샀나요?


을1: 영희는 (구정보) 작년에신정보 집을 샀습니다. (구정보) (o)


을2: 영희가 작년에 집을 샀습니다.  (x)

 



이때의 갑의 물음은 ‘언제’에 초점이 맞춰진다. 을의 대답에선, 언제에 따른 새로운 정보를 내어놓아야 하기에 ‘작년에’라는 정보를 준다. 

단, 이때 다른 발화는 새로운 정보가 아닌 구정보로 내어야 올바른 문장이 된다. 고로, ‘영희’를 수식하는 조사는 신정보‘-이/-가’가 아닌 구정보의 정보표지인 ‘-은/-는’이 와야 옳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구정보 정보 표기인 보조사 ‘-은/-는’은 문맥에 따라 ‘대조’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이때의 ‘-은/-는’은 예외적으로 신정보를 나타내는 표지로 쓰일 수 있다.


갑: 라면을 좋아하니?


을: 아니요, 라면은 (구정보) 싫어합니다. 하지만 국수는 (신정보) 좋아합니다.



이때의 경우에는 두 쓰임 모두 구정보 정보 표기인 ‘-은/-는’이 쓰였지만 나타냄은 다르다. 전자의 표기는 구정보의 표기를, 후자의 표기는 신정보의 표기로 쓰였다. 

 

이때는 주제의 뜻이 아니라 대조의 뜻으로 쓰인다. 그렇기 때문에 신정보로 나타내어질 수 있다. 

 

 

 


2) 주제-설명 의 구조

 

발화는 주제(=화제)와 설명(=논평)으로 나눌 수 있다. 이를 테면,

 


a) 기린은주제 목이 길다.설명


b) 김문학 선생님은화제 교장선생님의 분신이다.논평

 


<주제-설명 구조의 실현 방식>



문장 구조에서 일반적으로 문장의 왼쪽에 주제, 오른쪽에는 설명이 위치한다.



a) 김 선생이주어 지금 OO대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으십니다.


b) OO대학교 총장님은 매실을 (목적어) 좋아하십니다.


c) 나는 매실을 총장님한테 (부사어) 주었다.



a-1) 김선생은 (주제) 지금 OO대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으십니다.설명


b-1) 매실은주제 총장님이 많이 먹습니다.설명


c-1) 총장님한테  (주제) 내가 매실을 주었다.설명

 


a,b,c 모두 통사론적 측면에서 봤을 때, 각각 주어와 목적어, 부사어로 쓰였다. 반면에 화용론적 측면에서 보면, a-1b-1c-1 모두 주제는 문장의 첫머리(왼편)에서 실현되어, 주제임을 나타낸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문장의 오른쪽에 실현되어 ‘설명’을 나타낸다. 


여기서 ‘주어’와 ‘주제’는 그것이 쓰이는 언어적인 층위가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한다. 통사론적 관점에서의 주어/목적어/부사어가 화용론적에서는 모두 주제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a,b,c와 a-1,b-1,c-1를 비교하면 알 수 있음)

 


통사론의 층위에서 실현된 특정한 문장 성분이 화용론적인 층위에서 발화될 때는 어순이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b,c와 b-1,c-1을 비교하면 알 수 있는데, 이는 목적어와 부사어로 실현된 경우가 문장 성분이 주제화 되는 과정에서 문장의 첫머리로 이동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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