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2. 00:05ㆍ과제/문학
가야 문명의 시작, 김수로의 처 허황옥 수로왕비릉
김해에는 김수로의 무덤인 ‘수로왕릉’이 있음과 동시에 그의 처, 허황옥의 무덤인 ‘수로왕비릉’도 존재한다. 위치는 김해시 구산동에 있으며 근처에 구지봉이 있다. 이는 가야시대의 매우 귀중한 흔적이며 김수로 설화의 증명이기도 하다.
천신天神, 김수로와 지신地神 허황옥의 婚姻으로 가야 문명이 시작되었으며 허황옥은 그 중심에 있다. 허황옥은 아유타국阿踰타國 가야 문명의 김수로 신화를 말한다. 여러 가지 신화 중에서 허황옥이 나타난 설화 중 야유타국 출신이라는 게 가장 유력하다.
일연의 <삼국유사>에 따르면 김수로 신화는 구지가 [전문] 거북아 거북아 / 머리를 내밀어라 / 만일 내밀지 않으면 / 구워 먹으리
위 노래를 부르며 김수로를 맞이했다고 전해진다. 가야문명의 탄생은 구지가로 부터였으며 구지가는 구지봉에서 불러졌다.
김수로왕릉
공교롭게도 구지봉은 수로왕비릉과 가장 가까이 있다. 구지봉과 수로왕비릉 사이엔 고작 왕복 이차선 도로를 두고 있으며 그마저도 아치형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둘은 매우 근접한 유적지로 보여진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 도로가 문제를 두고 있다. 물론 풍수지리적 관점에서이지만 앞서 언급한 도로는 거북 형상의 목을 관통하고 있다.
구지봉의 봉우리가 거북의 등을 형상한다면 수로왕비릉은 거북의 머리를 형상한다. 그 가운데 도로가 놓인 셈이다.
때문인지 수로왕비릉의 주변은 겨우 원룸촌 정도 밖에 형성되지 못하였다. 발전된 상권을 이루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있는 이유가 풍수지리적 이유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이유는 위와 같은 이유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신빙성은 ‘0’에 수렴하는 미신적 조건을 따랐을 때 말이다.
수로왕비릉의 주변은 사람의 왕래가 잦지 않다. 구지봉과 김해박물관과 같은 이른바 ‘볼거리’가 많음에도 큰 인기를 끌지 못한다. 당장 구지봉만 하더라도 여름엔 관리되지 않은 수풀이 자라있고 유적지 내에서 흡연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화장실 역시 관리되지 않은 채 막혀있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바로 옆 수로왕비릉은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정비가 잘 되어있다곤 할 수 없다. 수로왕비릉 內의 관리는 매우 우수한 편이다. 하지만 울타리 밖은 관리에 소홀한 편이다.
관광객들의 눈에는 외부의 모습이 깨끗하지 않기 때문에 내부까지도 동일시 해버리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러한 부분에서는 다소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관리가 중요하다.
한편으로는 수로왕비릉의 터가 매우 좋다고 생각했다. 물론 사견이긴 하지만 수로왕릉보다 조용하고 한적했다. 수로왕릉의 주변은 장터가 있어, 시끄럽고 산만하다.
위에 언급했다시피 수로왕비릉은 상권 형성이 크게 이루어지지 않아 비교적 조용하다. 무덤의 위치는 아무래도 시끄럽고 산만한 것 보단 조금 더 외곽에 있더라도 고독한 게 낫지 않을까.
첨언하여 수로왕비릉 안에는 릉만 있는 게 아니라 ‘파사석탑’도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이 석탑은 아유타국에서 허황옥 공주가 가져온 돌이라고 한다.
조각이 기이하고 붉은 빛이 돈다. 해양 국가였던 가야에 파도를 다스릴 수 있다고 하는 신념을 담은 이 탑은 일명 진풍탑鎭風塔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미신적 속성과 함께 가야의 운명을 다스렸음을 알 수 있다.
가야 문명에 있어서 김수로와 허황옥은 시조의 격이다. 그 중 김수로의 무덤인 수로왕릉과 허황옥의 무덤인 수로왕비릉은 가깝고도 멀리 있다.
하지만 둘 다 김해의 귀중한 유적이며 가야 문명을 공부함에 있어 잊어서는 안 되는 흔적임에 틀림없다. 이처럼 소중한 우리의 것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많은 시선이 있어야 할 것이며 또,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눈을 불러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관리의 부재를 채워나가고 위에서 부터의 하향식 대처가 이루어진다면 분명 누군가도 알 수 있는 김해의 대표 유적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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